대홍단군 50대·20대 모녀 행방불명…집에선 전 남편 시신 발견
대홍단군 50대·20대 모녀 행방불명…집에선 전 남편 시신 발견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에서 모녀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해 군(郡) 안전부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의 집에서는 전 남편이자 아버지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안전부가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대홍단군에 살던 50대 여성과 그의 20대 딸이 지난달 하순부터 행방불명된 상태”라며 “군 안전부가 이들의 행처를 찾고 있으나 보름이 넘도록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50대 여성은 오래전 마약 중독자인 남편과 이혼한 뒤 딸과 단둘이 뙈기밭(소토지)을 일구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 전 남편은 이혼 후 다른 여성과 재혼해 자식도 두었으나 마약을 끊지 못해 가정 경제가 파탄났고, 결국 재혼한 아내와 자식들마저 등을 돌리고 떠나면서 그는 사실상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러자 전 남편은 약 1년 전부터 전처와 딸이 사는 집에 불쑥불쑥 들이닥쳐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마약을 살 돈을 내놓으라며 모녀를 위협하고 집에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강제로 빼앗아 가는 등 폭력과 갈취를 일삼았다. 전 남편이 모녀의 집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식량을 강탈해 짊어지고 나가는 모습은 이웃 주민들에게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는 전언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 하순 모녀가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인민반장이 담당 안전원에게 보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담당 안전원과 인민반장이 모녀의 집을 열고 들어갔을 당시 집 안에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전 남편의 시신과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들이 널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군 안전부 감식조는 시신 상태와 정황을 토대로 전 남편이 고농도 마약을 투약해 급성 중독이나 약물 과다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렸다. 그러나 정작 이 집에 살던 모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군 안전부는 모녀가 전 남편의 지속적인 폭력과 갈취를 견디다 못해 그를 살해한 뒤 도주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뒤늦게 수사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안전부에서는 모녀가 일을 저지르고 산을 넘어 국경 쪽으로 달아났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국경 인접 산악지대에 대한 수색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흔적이 나오지 않자, 군 안전부는 모녀가 이미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도피했거나 다른 도·시·군으로 이동해 몸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안전부는 주요 통행 검문소에 모녀의 인상착의가 담긴 긴급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