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위험관리…블랙록, 하방손실 낮춘 비트코인 ETF 출시
이번엔 위험관리…블랙록, 하방손실 낮춘 비트코인 ETF 출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투자 위험관리에 방점을 찍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승인을 받게 되면 블랙록은 비트코인 가격 추종부터 월 수익 창출에 이어 위험관리까지 ETF 라인업을 다 갖추게 된다. 이 신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일정 한도까지 추구하면서 가격 하락 시 발생하는 손실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상품의 투자 매력은 상승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얻는 손실 완화 효과가 얼마나 큰지에 달려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강세장에서는 PBIT의 수익률이 IBIT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달리 이 상품은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
대신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연계된 콜옵션 스프레드(call-option spread)와 단기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을 결합한다. 파생상품을 활용해 잠재적인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조절하는 구조다. 블랙록은 “이 펀드가 IBIT 또는 이와 유사한 비트코인 투자상품의 가격 상승에 일정 한도까지 참여하면서 하락 위험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일반적으로 IBIT 또는 다른 적격 비트코인 기준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수하는 동시에,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프리미엄은 낮은 행사가격의 콜옵션 매수 비용을 충당하는 데 활용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수하는 콜옵션의 행사가격은 일반적으로 각 포지션 설정 당시 기준자산 가격의 약 90%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개별 옵션 포지션을 기준으로 수수료와 비용을 제외한 초기 최대 손실 노출이 약 10% 수준으로 설정된다. 다만 이 수치가 펀드 전체의 손실이 최대 10%로 제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이 같은 손실 완화 구조에는 대가가 따른다.
바로 상승 수익에 대한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면 손실 완화를 위한 옵션 매수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기준자산 가격이 상단 행사가격을 넘어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은 제한된다.
펀드는 이와 함께 현금성 자산, 머니마켓 상품, 단기 국채 및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도 보유할 예정이다. 이들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옵션 전략의 운용 비용을 충당하고 잠재적인 손실을 일부 상쇄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신청으로 블랙록은 미국 시장에서 세 번째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추진하게 됐다.
블랙록은 지난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를 출시했다. IBIT는 현재 운용자산이 650억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다. 이어 올해 6월에는 비트코인 투자 익스포저 일부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BITA를 선보였다.
새롭게 추진하는 PBIT는 수익 창출보다는 위험 완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두 상품과 차별화된다. 블랙록은 여전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관련 상품만 운용하고 있으며, 다른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